2009년 8월 27일 목요일

파리아스 매직! 포항 피스컵 결승 진출, 그리고 서울 FC의 자멸..


CCL / 포항 스틸러스 파리아스 감독

전략과 전술, 그리고 심리전의 완벽한 승리였다고 생각됩니다.

바로 포항 스틸러스와 서울 FC의 피스컵 준결승전의 내용입니다.

비록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후반들어 서울FC의 선수들은 완벽하게 포항의 심리에 넘어왔고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멸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은 피스컵 1차전을 홈에서 2:1의 승리를 거두고 2차전은 비겨도 결승에 진출하고 1점차로 진다면 연장전없이 승부차기로 돌입하는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거두고 있었습니다.

이런 유리한 고지에서 파리아스 매직에 빠져 쓰려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파리아스감독이 경기전에 '포항은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노린다. 우승을 위해서는 서울 넘어야 한다.'라고 말한 것이 사실이 되었네요.



CCL / VIP룸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 귀네슈 감독

서울은 4강 1차전부터 감독없이 게임을 펼쳐야 했습니다.

8강 2차전에서 퇴장으로 인해 귀네슈감독은 경기장에 들어올 수가 없었고 코치와 무전기로 작전을 명령했습니다.

4강 1차전은 귀네슈의 완벽한 승리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감독이 없어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2차전은 달랐습니다. 귀네슈는 후반들어 VIP룸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이제 경기 내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2차전도 포항은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게다가 저는 전반전은 보지 못했고 후반도 10분지난 후 보았습니다.) 포항은 홈팬들의 환호를 등에 업고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먼저 웃은 것은 서울이었습니다.



전반 20분 기성룡의 골로 1:0으로 뒤지고 있었고 이로서 포항은 스스로 결승에 오를려면 실점없이 3득
점을 해야만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반 25분 허리보강이 필요하다고 느낀 파리아스는 25분 김재성을 빼고 조찬호를 투입했습니다. 조찬호는 이후 경기종료까지 중원을 장악하며 2도움을 기록하여 역전승의 숨은 공신이 됐습니다.

포항의 세대교체를 말하는 조찬호는 아직은 2군에서 올라온지 얼마안된 무명에 가까운 선수입니다.

그리고 후반에 들어서자마자 공격형 미드필더 황진성을 빼고 186Cm의 장신 수비수 오까야마를 투입했습니다. 수비수를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오까야마는 천천히 뛰며 최전방으로 걸어갔습니다. 파리아스의 변칙 작전으로 체격조건이 좋은 서울 수비수들과 공중볼 다툼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술이었습니다.

최전방의 오까야마가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치며 서울 수비수들의 시선을 분산 시켰고 이는 동료 선수들의 골 찬스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파리아스의 마지막 선택은 스피드였습니다. 전반 체력소모가 컸던 포항의 '주포' 데닐손을 빼고 후반 13분 유망주 유창현을 투입했습니다. 이미 전북과의 정규리그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바 있는 유창현의 골감각은 그대로 적중했고 후반 27분 팀의 두번째 골을 터트렸고 그것이 동점골이 되었으며 3분뒤에 역전골마저 터트렸습니다.


CCL / 교체 투입되어 두골을 터뜨린 유창현 선수

이렇게 서울과 포항은 승부차기로 넘어가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서울 선수들이 심판판정에 불복하고 강력하게 항의하다가 김치곤과 김치우가 퇴장 당했습니다.

이미 포항도 김형일이 퇴장당한 상황이었으므로 오히려 서울의 지나친 항의는 포항에 호재가 되었습니다.

이어 유창현의 활발한 움직임에 서울은 당황한채 노병준이 후반 39분, 48분 두 골을 추가하며 생애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대 역전승을 이루어 냈습니다.

CCL / 해트트릭을 달성한 노병준 선수

선제 실점과 밀리는 전적과 가망없어 보이던 1차전의 결과를 모두 바꿔버린 파리아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승리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그에 반해 서울 귀네슈감독은 '한국은 감독 3명만 있으면 우승컵을 든다며 이제 축구보다는 야구를 봐야겠다'고 말해 심판 판정에 불복하는 말을 했습니다.

이에 파리아스 감독은 '서울에서 열린 1차전에서 아디가 골을 넣었을 때(업사이드가 아닌가하는 의문이 드는 판정)는 그런 말이 없었다. 아디의 결승골 외에도 불만이 많았지만 서울에 대한 비난이 아닌 칭찬을 했다. 경기 내용을 보고 상대팀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며 귀네슈를 간접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수많은 팬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좋지못한 행동을 보인 서울FC는 결국 3,4위전에 진출한 것으로 만족해야 겠죠. 물론 포항도 좋지못한 행동을 보이긴 했습니다.

우리나라 축구도 이제 좀 더 성숙한 행보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피스컵 결승은 9월2일과 16일 황선홍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와 홈&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PS. CCL이미지를 찾다보니 따끈한 자료도 잘 없고 상황에 맞는 이미지도 잘 없네요. CCL에 맞는 사진 찾는 사이트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ㅠ.ㅠ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CR7Ronaldo의 생각
    파리아스 매직! 포항 피스컵 결승 진출, 그리고 서울 FC의 자멸.. CCL / 포항 스틸러스 파리아스 감독 전략과 전술, 그리고 심리전의 완벽한 승리였다고 생각됩니다. 바로 포항 스틸러스와 서울 FC의 피스컵 준결승전의 내용입니다. 비록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후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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