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30일 수요일

리버풀 FC, 중동 오일머니에 넘어가나??

http://www.wikipedia.org/ CCL / Liverpool Embleme

최근 리버풀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우선 리그 경기로 보자면 초반 2패 뒤 5승을 기록하며 맨유와 첼시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초반 굉장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토트넘에 골득실로 앞서 3위로 도약했습니다. 특히나 최근 있었던 헐시티와의 경기에서 토레스의 진가를 보여주었죠!! 멋진 토레스~!!!

하지만....리버풀의 실상은 그리 좋은 형편만은 아닙니다.

선수와 감독, 팬으로서 보면 상당히 좋아보이지만 내부 구조는 엉망인 상태입니다.

리버풀의 내부 상황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리버풀FC의 구단주, 조지 질레트와 톰 힉스!!!!

현재 리버풀은 두명의 구단주를 데리고 있죠. 바로 우리가 잘 아는 면도기회사인 질레트의 사장 조지 질레트와 유명한 사업가인 톰 힉스입니다. 조지 질레트는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질레트라는 거대 기업의 사장이고 톰 힉스는 1989년 힉스 뮤즈 테이트 & 퍼스트의 사장입니다. 머 거창하지만 투자회사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검색을 통해 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힉스는 벌어들인 자금으로 야구구단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구단주가 되고 하키팀인 댈러스 스타스의 구단주이기도 합니다. 또한 2007년 리버풀FC를 질레트와 공동 투자로 매입하게 되었습니다. 질레트 역시 북미 아이스 하키리그의 명문 몬트리올 캐나디언스를 매입한 바 있으나 최근 매각하였다고 합니다.

이 두 미국인 구단주는 초기 구단 인수를 하면서 약속한 바가 있는데 6만석 규모의 새 경기장을 건립할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단 자체에 엄청난 부채를 안기게 되었고 질레트사도 그렇게 좋은 형편의 상황이 아니고 힉스 역시 과거 잘못된 투자로 인해 많은 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두 미국인이 가지고 있는 빚만 해도 이미 3억5천만 파운드(7천2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액수의 빚을 지고 있는 상황에 리버풀FC라는 거대 구단을 이끌기에는 많은 힘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소문에 의하면 이 두 미국인 구단주는 리버풀의 발전을 위해 구단을 인수했다기 보다는 리버풀을 인수함으로 생기는 수익을 자신들의 다른 구단에게 투자하기 위해 리버풀을 인수한다라고 얘기도 했다고 합니다.

Liverpool FC 공동 구단주 좌 George Gillette 우 Thomas O. Hicks

또한 최근 힉스가 질레트의 주식을 사버리고 개인 구단주로 만들려고 했으나 질레트에서 팔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둘의 사이가 또 급격하게 벌어진 상태라고 하는군요.

두 구단주의 문제가 점점 커져서 자신들의 빚도 엄청난 상태에 리버풀 구단의 빚까지 떠 안고 있으니 리버풀의 팬들인 콥(The Kop)들의 불만도 커져만 갔죠.

특히나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열렸을때 다른 팀들도 크게 영입한 것은 없지만 리버풀은 사비 알론소와 아르벨로아를 레알에 팔아버리면서도 아퀼라니만을 영입하는데 그쳤죠. 게다가 부상중이라 현재 출전도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리버풀의 해뜰 날~!! 금융그룹 스탠다드 차타드와 스폰서 계약!!!

그래도 리버풀은 망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심각한 재정난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오랫동안 거래해 오던 칼스버그와 유니폼 스폰서쉽을 끊고 영국의 금융그룹 스탠다드 차타드와 유니폼 스폰서를 계약했습니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탠다드 차타드사는 FTSE 25위를 기록하고 있는 최고의 금융회사로 자리잡은 곳이고 2010-2011시즌부터 4년동안인 2013-2014시즌까지 이어집니다. 이번 계약은 리버풀 후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후원이라고 하며 엄청난 금액이 리버풀에 투자되었다고 합니다.

후원기념 응원용 레플리카 좌 SC 존 피스 회장 우 리버풀 크리스티안 퍼슬로우 단장

이렇게 하여 조금이나마 리버풀의 재정이 펴지나 싶더니 더 재밌는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오일머니의 등장입니다.

안필드에 등장한 사우디의 왕가 파이잘 왕자!!!!

안필드를 찾은 사우디의 파이잘 왕자 / CCL / http://search.creativecommons.org/

사우디의 왕자인 파이잘이 왜 안필드를 방문하였을까요?

파이잘 왕자는 사우디에서 스포츠그룹 'F6'을 운영중입니다. 사우디라는 조건과 왕가라는 그의 역할에 맞게 엄청난 부를 자랑하고 있는 거대 부호 중 한명입니다. 파이잘 왕자가 축구를 좋아하는 것은 그가 이미 사우디 최고의 명문 축구 클럽인 '알 힐랄'의 구단주라는 것입니다. 알 힐랄은 2008년 설기현이 임대되어 활약했고 현재 이영표가 소속되어 있는 구단이라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구단이죠!!!

당초 예상은 파이잘 왕자가 리버풀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퍼졌으나 질레트가 머리를 쓴건지 파이잘 왕자의 회사인 F6은 질레트 그룹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고 합니다. F6은 사우디 아라비아에 두곳과 남아프리카 지역에 두 곳의 축구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것과 관련해 리버풀과 합의를 마쳤고 사우디의 축구 미래를 위한 의미있는 투자가 될 것이라고 공식 언급했습니다.

파이잘 왕자의 계획인가? 질레트와 힉스의 계획인가?

파이잘 왕자(좌)와 조지 질레트(우) 구단주 / CCL / http://search.creativecommons.org/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파이잘 왕자는 구단을 인수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질레트와 힉스 구단주는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번 시즌 리버풀이 리그 우승을 하게 된다면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하고 챔스도 같이 우승한다면 그에 들어오는 수익을 생각한다면 과연 팔 수 있을까요?

두 구단주의 생각은 아무래도 사우디 파이잘 왕자의 자금을 끌여들여 빚 탕진과 더불어 더 좋은 선수 영입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에 반해 파이잘 왕자는 당연히 구단을 인수하려고 하겠죠. 리버풀 주식의 50%를 매입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현재까지는 F6의 자금이 유입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당장 구단인수의 형태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위에서 말한 리버풀 주식의 50%는 아마도 질레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힉스와의 관계도 그렇고 파이잘 왕자와 이번 계약을 성사시킨 중간자도 조지 질레트이기에 그리고 힉스가 아무리 잘나간다고 해도 파이잘 왕자에 비하면 세발에 피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는 질레트죠!!

개인적인 생각은 차라리 두 구단주가 운영권을 포기하고 파이잘 왕자에게 팔아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게 오히려 팬들의 입장에서도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이미 리버풀의 경기는 거의 모든 경기가 만원 사례를 보이고 있고 암표 시장에선 몇십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몰래 거래도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암표상의 등장은 사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 될 것이고 그러기에 리버풀의 경기 입장권은 이미 오를만큼 오른 상태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어떻게든 리그 우승을 염원하고 있는 콥들에게 좋은 선수를 사줄 수 있는 강력한 자금이 바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에 리버풀의 경기를 중계하는데 들어오는 수익도 엄청날 것입니다.

일단은 손해보다 이득이 되는 부분이 더 많기에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열심히 축구만 하도록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파이잘 왕자의 의지와 기대감!!!

마지막으로 파이잘 왕자는 마침 안필드를 방문한 날 리버풀과 헐시티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토레스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헐시티를 6-1로 제압하는 장면을 본 파이잘은 경기가 끝나고 바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파이잘 왕자는 '잉글랜드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유명한 클럽 중의 하나인 리버풀에 투자하는 것은 무척 환상적인 일'이라고 하며 투자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고 합니다.

어찌됏든 리버풀이 더 훌륭한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CR7Ronaldo의 생각
    리버풀 FC, 중동 오일머니에 넘어가나?? http://www.wikipedia.org/ CCL / Liverpool Embleme 최근 리버풀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우선 리그 경기로 보자면 초반 2패 뒤 5승을 기록하며 맨유와 첼시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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